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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주어, 이제 쉽게 만나보세요

아래아(·)가 포함된 제주의 옛 고어부터 일상적인 사투리까지,제주어 번역기 '뭐랑고랑'이 자연스럽게 번역해 드립니다.

표준어
제주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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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표현은 어떠세요?

뭐랑고랑에 대하여

제주어를 사랑하는 제주도 고등학생이 만든 번역기

사라지고 있는 언어, 제주어

제주어는 다른 지역에서 사라진 아래아(·) 등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의 고유한 형태가 남아 있어, '고어(古語)의 보고'로 불릴 만큼 언어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. 단순한 사투리가 아닌, 제주섬의 역사와 삶과 문화가 켜켜이 쌓인 고유 언어입니다.

그런데 지금 이 언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.

유네스코는 제주어를 소멸 위기 언어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'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'로 분류했습니다. 5단계는 이미 소멸한 언어입니다. 이 지정이 이루어진 건 2010년의 일입니다. 그로부터 15년이 지났습니다.

제주어보전회에 따르면 도민의 1~2%만이 제주어를 제대로 구사하며, 이마저도 대부분 80대 이상 노년층입니다. 더 가슴 아픈 건, 소멸 위기 언어의 등재 기준 중 가장 큰 핵심이 '세대 간 언어 전달'인데, 제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높고 젊은 세대에서 제주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.

저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고등학생인데, 교실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주어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. 통계가 아니라 제 일상의 이야기입니다.

제가 처음 제주어를 느꼈던 순간

음악 시간에 처음 배운 노래, '웃당보민'. "웃다 보면 행복해진다"는 뜻의 그 노래를 저는 아직도 가끔 흥얼거립니다. 버스 안에서, 공부하다 지칠 때,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맴도는 그 멜로디.

그리고 학교에서 열린 작은 제주어 말하기 대회에 나갔을 때, 무대 위에서 어색하게 제주어를 뱉던 그 기억. 돌이켜보면 그게 저에게는 제주어와 처음 가까워졌던 순간들이었습니다.

그 언어가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됐을 때,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.

그래서 이 번역기를 만들었습니다

특별한 개발 회사도, 두둑한 예산도 없습니다. 그저 제주어가 사라지는 게 너무 아깝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습니다.

일상에서 제주어를 들을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. 접하고 싶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 자체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.

누구나 가볍게 제주어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. 그게 '뭐랑고랑'입니다.

'뭐랑고랑'은 무슨 뜻인가요?

제주어 표현 "뭐랜고란?"에서 따온 이름입니다. "뭐라고 말한 거야?"라는 뜻으로, 처음 제주어를 들었을 때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그 순간을 담았습니다. 낯설고 신기한 말들을 조금씩 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

이 서비스를 지속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

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. 저는 학생이고, 서비스 운영에 드는 비용과 시간은 늘 빠듯합니다. 이 번역기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운영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.

전문가들은 연구·조사와 인프라 확충만으로는 제주어 활성화에 한계가 있고, 교육과 대중화 등 '전승'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.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.

그래서 더욱 바랍니다.

학교 선생님들, 교육 기관, 제주어 관련 단체들이 이 서비스를 함께 활용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. 특히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처음으로 제주어를 접하는 도구로 쓰인다면, 그게 저에게는 가장 큰 보람일 것입니다.

제주어는 어렵고 고리타분한 옛말이 아닙니다. 귀엽고, 재미있고, 따뜻한 말입니다.

아이들이 제주어 한 마디를 배우고 깔깔 웃는 그 순간, 언어는 살아납니다.

함께해 주세요

이 서비스에 관심 있으신 기관, 선생님, 연구자분들, 혹은 그냥 제주어가 좋은 분들 — 언제든 연락 주세요.

제주어를 같이 지켜나갑시다. 고맙수다.